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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블룸버그, “북한 김정은 수석대변인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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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뉴시스]


[블룸버그, “김정은이 대변인을 두었는데 그가 바로 문재인”이라 보도]


대한민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각) 유엔총회에서 행한 기조연설에 대해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이 같은 날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에서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top spokesman)이 됐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 화제가 되고 있다. 


[관련기사: South Korea's Moon Becomes Kim Jong Un's Top Spokesman at UN]


블룸버그 통신은 "김정은이 유엔총회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그를 칭송하는(sing praises) 사실상의 대변인을 뒀다. 그 사람이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또 "문재인 대통령이 (연설과 텔레비전 인터뷰 등을 통해) 북한의 독재자를, 자국 주민의 경제 번영을 바라는 정상적인 세계 지도자로 묘사하고 있다"며 "그의 북한 내에서 일어나는 잔혹 행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이 통신은 이어 북한이 수십 년 동안 도발하고, 약속을 어겼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과 세계의 북한 비핵화 회의론자들을 겨냥해 이번에 진정으로 핵무기를 포기하려 한다는 확신을 심어주려 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렇게 언급하는 이유가 "문 대통령 입장에서는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아야 하는 것 이외에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크게 걸려 있다"면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경제난으로 인해 급락했다가 남북 정상회담 이후에 다시 올라갔다"는 점을 들었다.


실제로 문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보면 상당 부분 김정은의 비핵화를 설명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음을 알 수 있다.


문 대통령 입장에서는 한국과 미국, 국제사회에 김정은의 선의(善意)를 전달해야만 하고 또 그 선의를 믿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는 문 대통령의 “김정은 선의를 바탕으로 한 중재”가 끝까지 지속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미국이 문재인 대통령의 ‘김정은 찬사’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도 북한의 전력 때문이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 가운데 잘못된 팩트들도 보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할 것이니 이번에는 진짜 믿어달라고? 


북은 수십 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고 이동식 발사대와 ICBM도 아직 그대로인데 어찌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믿을 수가 있겠는가?


그렇기를 원한다면 북한은 우선 헌법에서 핵무력국가라는 단어도 지워야 하고 또 ‘과거의 핵’들에 대한 폐기 조치에 과감하게 나서면 된다.


실질적 행동은 전혀 하지도 않으면서 어떻게 김정은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어 달라고 하는 것일까?


또 그 말을 그대로 전달하는 문 대통령은 과연 어느나라 대통령인가?


[문대통령, 유엔총회 기조연설 주요내용]


다음은 문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 주요 내용이다.


-"이제 국제사회가 북한의 새로운 선택과 노력에 화답할 차례다"


-"김정은의 비핵화 결단이 올바른 판단임을 확인해줘야 하고, 북한이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의 길을 계속 갈 수 있도록 이끌어줘야 한다".


-"나는 지난 제72차 유엔총회에서 온전하고 지속가능한 평화를 이루기 위해 북한 스스로 평화를 선택하기 바란다고 밝힌 바 있고, 북한은 우리의 바람과 요구에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한반도 정세의 방향을 돌렸고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대표단 파견은 평화의 물꼬를 트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북한은 4월 20일 핵 개발 노선을 공식 종료하고 경제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왔고,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은 9월 9일에는 핵 능력 과시 대신 평화·번영의 의지를 밝혔다. 오랜 고립에서 스스로 벗어나 다시 세계 앞에 섰다".


-"유엔의 역할이 중요하다. 나는 국제사회가 길을 열어준다면 북한이 평화·번영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으리라 확신하며, 한국은 북한을 그 길로 이끌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지난 1년 한반도에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김 위원장과 나는 전쟁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평화·번영의 시대를 다짐했고, 북미 회담에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적대관계 청산,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에 노력할 것을 합의했다. 북미 정상은 평화를 바라는 세계인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쥤다"


-"한반도는 65년 동안 정전 상황으로, 전쟁 종식은 매우 절실하며 평화체제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앞으로 비핵화를 위한 과감한 조치들이 관련국들 사이에서 실행되고 종전선언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어려운 일이 따를지라도 남북미는 정상 간 상호 신뢰를 토대로 한 걸음씩 평화에 다가가겠다. 그러나 시작이다.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여정에 유엔 회원국들의 지속적인 지지·협력을 부탁하며, 한국은 유엔이 채택한 결의들을 지키면서 북한이 국제사회 일원으로 함께하도록 성심을 다하겠다".


-"동아시아철도공동체는향후 동아시아 에너지공동체와 경제공동체, 나아가 동북아 다자평화안보체제로 이어질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동북아에서 유엔 정신인 다자주의를 실현하고 공영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길에 국제사회의 지지·협력을 요청한다"


-지난 9월 대한민국 정부는 사람 중심의 국정철학을 토대로 '포용국가'를 선언했고, 포용성은 국제개발협력의 철학이다. 나는 인도적 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평화·개발·인권을 아우르는 총체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나는 특히 실질적 성 평등 실현을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 중이며, 여성에 대한 모든 차별·폭력에 더욱 단호하게 대응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직접 경험했는데, 국제사회의 여성·평화·안보 논의에 적극 참여하고 분쟁 지역 성폭력을 철폐하기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 함께하겠다".